고디바를 처음 간 건 약 15년 전 라스베가스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에서였다. 이후로 고디바는 물론 초콜릿 기반의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먹을 일이 크게 없었는데 이유는 내가 단것도 안 좋아할뿐더러 커피도 잘 안마셔서 였다. 오래간만에 서울역 근처에서 우연찮게, 정말 우연찮게 들리게 된 고디바. 주문해 먹었던 아이스크림과 커피는 무척 달았고 오래 전 그날 베네시안 호텔에서 생각없이 슬롯머신의 레버를 당겨댔던 그날이 오버랩되며 잠시나마, 아주 잠시나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언젠가 또 우연찮게 이 고디바를 맛보게 될 날에는 아마도 서울역에서의 이 날을 추억하게 되겠지.
괜춘
불친절